대학 강의실이 미술관으로… 작품 100여점 ‘캠퍼스 나들이’

대학 강의실이 미술관으로… 작품 100여점 ‘캠퍼스 나들이’

함혜리 기자
입력 2015-04-30 23:36
수정 2015-05-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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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국내 첫 캠퍼스뮤지엄 프로젝트

대학생들이 수업받는 강의실을 특정 화가의 개인 미술관으로 꾸미는 캠퍼스뮤지엄 프로젝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성신여대(총장 심화진)는 마니프(MANIF)조직위원회와 함께 서울 미아동에 있는 운정그린캠퍼스의 강의실 및 건물로비, 복도 등에 11명의 원로 및 중진 작가를 초대해 개인 미술관으로 만드는 ‘아트 인 더 캠퍼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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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학생들이 강의실 복도에서 원로 서양화가 김영재의 작품 ‘설악산의 아침’을 감상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미아동 운정캠퍼스 강의실과 복도, 로비 등에 11명의 원로작가 뮤지엄을 설치하는 캠퍼스뮤지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성신여대 제공
성신여대 학생들이 강의실 복도에서 원로 서양화가 김영재의 작품 ‘설악산의 아침’을 감상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미아동 운정캠퍼스 강의실과 복도, 로비 등에 11명의 원로작가 뮤지엄을 설치하는 캠퍼스뮤지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성신여대 제공
심화진 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운정캠퍼스는 설계할 때부터 예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복도 길이, 층고 등을 여유 있게 만들어 캠퍼스뮤지엄 프로젝트의 실현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작가 개인에게는 본인 작품의 지속적인 전시·관리·홍보를, 학생들에게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면학과 미술향유의 동시충족을, 사회 전반적으로는 미술대중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는 김영재, 민경갑, 제정자, 최예태, 유희영, 구자승, 류민자, 유휴열 등 회화작가와 전뢰진, 최만린, 전준 등 조각가가 동참했다. 이들 작가 작품 총 100여점이 학생들과 만날 예정이며 오는 14일부터는 교내 성신미술관에서 특별전도 6개월간 이어진다.

학교 측은 작품 소장, 보존, 관리를 맡게 되고 작가별로 디지털 전작도록(카탈로그 레조네) 제작을 지원하며 미술작품 감상과 작가 특강을 연계한 교양수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여러 학생들이 오가는 공간에 작품이 설치되는 만큼 모든 작품에 아크릴 액자를 부착하고 작품이 설치되는 복도 및 강의실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하는 한편 전담관리인이 상주하도록 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김영석 마니프조직위원회 대표는 “어느 노화가로부터 작품 관리나 상속문제 등으로 자신의 작품을 태워버리겠다는 얘기를 듣고 이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중진작가를 초대하고 기업 협력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5-05-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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