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개인전
베네치아비엔날레 앞둔 ‘전성기’
아르헨서 40년…거점 옮겨 한국행
남미 에너지 응축된 회화도 전시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현지 나무의 물성을 탐구한 조각·회화 작업을 펼쳐온 김윤신 작가가 지난 19일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간담회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나무에 매료돼 고국을 떠나 아르헨티나에서 40년간 뿌리내리며 독창적 시각예술을 일궈온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89). ‘예술가가 되어야겠다’는 일념과 꾸준함으로 구순의 나이에 화업 인생의 ‘정점’을 맞은 그가 상업갤러리에서의 첫 전시로 반세기 작업을 소개한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4월 28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에 나온 원목 조각, 채색 나무 조각, 회화 등 51점의 작품은 저마다의 곡절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간 주류 미술계에서 벗어나 활동해 온 그는 지난해 2~5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전시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전시로 올 1월 국제갤러리, 뉴욕의 유명 화랑 리만머핀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1월말에는 새달 열리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로 호명되며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어디서든 작업하는 마음 똑같아
내 삶 모든 것 표현한 것, 내 예술”“모두 제 생애 처음 있는 일이지요.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멈추며 더 좋은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가고 싶습니다.” 19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감격이 역력했다. 자신을 재발견해준 고국에서 1년간 작업에 매진할 결심을 하고 아르헨티나에서 40년 살던 짐을 챙겨 왔다는 그는 새 전환점 앞에서 다시 감각을 벼리고 있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윤신 작가의 개인전에 나온 회화 작품.
국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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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집 울타리 수수깡에 물감을 칠하고 놀던 놀이에서 뿌리를 낸 ‘회화 조각’들은 남미 토속 문화에 영향을 받은 동시에 한국적 문양과 오방색까지 아우른 그만의 독자적인 작업이다. 코로나19 확산기 외출을 못하면서 집에서 잡히는 재료로 시도한 작업으로, 캔버스에 물감 묻힌 나무 조각을 찍어낸 회화 작업도 이때 활발히 구사한 것들이다.
겉껍질을 그대로 살리면서 나무의 속살과 대조시키고 자연스러운 명암을 만들어낸 원목 조각은 40여년 전 그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미술관에서 처음 전시를 하고 현지에서 예술가로 자리를 잡게 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윤신 작가의 개인전 전시 전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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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끝이 없어요. 우리가 매일 아침과 저녁을 반복적으로 맞으며 그 속에서 살듯, 삶이 바로 예술이죠. 내 삶의 흔적, 모든 것을 표현한 것이 제 예술입니다.”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전기톱으로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통나무를 자르고 깎아내는 김윤신 작가.
국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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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윤신 작가의 개인전 전시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국제갤러리 제공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윤신 작가의 개인전 전시 전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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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이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 제공
국제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