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버려지는 고양이 햅번이
많은 집고양이들이 차에만 태우면 싫다고 애옹애옹 울어대는데, 이 아이는 이상하게 자꾸 차에 올라타고 싶어 했다.
그러다 급기야 정말로 어떤 손님의 차를 타고 서울까지 실려 오고 말았다.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그가 고양이를 유기한 줄 알고 일단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갔다. 하지만 고양이를 병원에 맡긴 구조자와는 이내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짧은 시간 동안 몇 명의 사람이 정신없이 거쳐 간 것인지. 이리 저리 떠넘겨진 줄도 모르고 고양이 햅번이는 그저 해맑다. 사람만 보면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어 하는 애교쟁이다.
알고 보니 햅번이는 누군가 그 펜션에 버리고 간 고양이였는데, 손님 차만 보면 그렇게 올라타려고 했다고 한다. 차를 타고 왔다가 버려져서 그렇게 다시 차를 타고 가족에게로 돌아가려고 한 거였을까…….
펜션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가 병원에 맡겨져 있다고 하니 그쪽에서도 병원비가 많이 나오면 곤란하다며 난색을 보였다. 결국 펜션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어차피 펜션으로 되돌아가도 또 다른 차를 탈 수도 있으니까요…….”
그나마 병원까지 흘러온 것이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길에 버려지고 또 병원에 버려진 것이 기구하다고 해야 할지.
병원에서 갈 곳 없는 햅번이의 사정에 한 달 넘게 입원을 시켜주셨지만, 신체 건강하고 성격도 밝은 햅번이를 언제까지고 병원에 맡겨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람 손을 따라 이리저리 흘러왔지만 막상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아이. 하지만 햅번이는 언젠가 다시 가족을 만날 거라 믿고 있는 듯 예쁜 눈을 반짝이며 또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사랑을 듬뿍 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 가족이 되어 달라는 듯한 햅번이의 사랑스러운 희망이 하루 빨리 결실을 맺기를 응원한다.
(입양 문의 : 카톡 lead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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