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의 한 방울(이쓰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지식여행 펴냄) 일본 최대 서점 망인 ‘기노쿠니야’에서 300만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에세이. 소설 ‘청춘의 문’ 작가로 일본 문학계의 거장인 이쓰키가 “나는 지금까지 두 번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중학교 2학년 때이고, 두 번째는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의 일이었다.”면서 스스로 치부를 드러낸다. 아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지옥’이라 표현한다. 그 음침한 지옥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작은 기쁨이나 우정, 타인의 선의, 기적과 같은 사랑과 조우한다는 것이다. 그 순간을 가리켜 극락이라고 불렀다. 작가는 인생이라는 큰 바다, 즉 대하가 존재하고, 우리는 그곳을 흘러가는 한 방울의 물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죽을 기회를 놓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에 스스로 죽지 않아도 되고, 괴로움이 계속된다고 해도 그것을 희망의 씨앗으로 삼자.”고 말한다.
2012-11-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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