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총 총무원장 출마…청정승가 구현 등 정책 발표
“종교 지도자는 사회 지도자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습니다. 결코 재임하지 않겠습니다.”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보선 스님은 24일 도덕성과 무욕(無慾)을 강조했다. 강력한 경쟁자로 여러 논란 속에 불출마 약속을 깨고 연임에 도전하는 자승 현 총무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보선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책(정책) 발표회를 열어 7대 운영기조를 밝혔다.
수행종풍 확립과 청정승가 구현, 중앙과 교구의 협치(協治), 공명정대한 종무행정, 교육의 진흥과 인재 양성,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전법 강화, 대승불교의 시대적 구현, 불교문화의 대중화 등이다.
보선 스님은 “일반 사회 지도자는 행정과 경영의 성과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종교 지도자는 그런 능력에 앞서 도덕성을 갖춰야만 한다”며 “총무원장이란 직위에 앞서 출가수행자란 본분을 잊지 않고 총무원 숙소에서 지내면서 매일 새벽 조계사에서 예불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재정 문제와 관련해선 재원 확보를 위한 ‘모연전담기구’를 만들어 사회공헌비용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보선 스님은 “종단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총무원장이 자리만 지키고 있어선 안 된다”며 “종단의 화주승(化主僧·시주를 받아 절의 양식을 대는 승려)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고려대장경, 한국불교전서, 한국불교 관련 각종 문헌을 디지털화하는 ‘21세기 한국디지털대장경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인 종단 운영, 계파를 초월한 공명정대한 종단 운영을 하겠다”며 “결코 재임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총무원장 개인이 아닌 종단과 사회를 위한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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