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성 암환자 25% 감염으로 발생

국내 남성 암환자 25% 감염으로 발생

입력 2011-01-17 00:00
수정 2011-01-1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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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유발 1위… 사망 관련 비중도 45%

국내에서 발생하는 남성암의 25%, 여성암의 16%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나 B·C형 간염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소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관리가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이다.

국립암센터 신해림 박사팀은 감염 요인과 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검토하고, 국내 감염유병률, 암발생 사망자료 등을 분석해 감염이 암 발생 및 사망에 관여하는 위험도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암 발생의 25.1%, 여성 암 발생의 16.8%, 그리고 남성 암 사망의 25.8%, 여성 암 사망의 22.7%가 감염과 관련이 있다. 남성암에서는 4명 중 1명이, 여성암에서는 5명 중 1명이 각각 감염과 관련된 암에 걸리는 셈이다.

감염이 원인인 암 가운데 가장 크게 관여하는 요인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으로, 암 발생의 56.5%, 암 사망의 45.1%와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B형 간염·인유두종바이러스·C형 간염바이러스 등의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4가지 감염 요인이 감염 관련 암종의 97%에 관여하느 것으로 집계했다. 따라서 평소 감염을 잘 예방·관리한다면 국내 암 발생률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암의 30%가 예방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해림 박사는 “국내에서는 B형 간염과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활성화하고 C형 간염·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대한 치료를 잘하면서 금연을 한다면 암 발생의 약 50% 이상이 예방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현재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 파견·근무 중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1-01-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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