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손발 시리고 허리 아프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한여름 손발 시리고 허리 아프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입력 2010-08-09 00:00
수정 2010-08-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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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이다. 연일 무더운 날씨 속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밤새도록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한강 둔치에 나와 잠을 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도 손발이 시려 이불을 덮고 양말까지 신어야 잠을 잘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경우 여름에도 수족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고, 몇 미터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파서 쪼그려 앉아 쉬었다가 가야 하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이다. 일반적으로 50살을 넘게 되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도 두꺼워져 척추관을 좁아지게 만든다. 얼핏 보면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첫째,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허리보다는 양쪽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걸어 다니면 아랫도리가 쪼이는 듯 아프지만 쪼그려 앉아 쉬면 괜찮아지는 것도 디스크와는 다른 증상이다. 둘째, 척추관협착증은 진찰대에 누운 자세로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없지만, 디스크는 다리를 조금 높게 들어올리면 통증이 나타난다. 셋째,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아픔을 느끼고 푹신한 침대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반면 디스크 환자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비수술적인 치료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디스크와는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병이기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미세현미경감압술로 적게 째고 입원기간도 짧아 노인들도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척추수술은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애써 시술을 받았는데도 관리를 잘못해 수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흔히 수술 후 안정만 제대로 취하면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운동으로 허리 및 복부근력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이후로도 허리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나누리병원 임재현 의무원장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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