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너그럽게

힘들수록 너그럽게

입력 2011-12-25 00:00
수정 2011-12-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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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작년보다 올해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아니 훨씬 힘들었습니다. 주변을 보면 저희만 그런 게 아닌 듯싶습니다. 회사 건너편 노래방 사장님은 거의 ‘아우성’ 수준입니다. 평소 말수가 적은 동네 식당, 구둣방 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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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년입니다.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신문에서도, 경제 전문가들도, 부동산업자들도 모두 ‘어렵다, 힘들다’ 합창을 합니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나?’ 곰곰이, 꼼꼼하게 생각의 주판알을 튀겨봅니다. 뾰족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머리는 지근지근 아파오기 시작하고, 평소와 달리 아내의 잔소리가 ‘찌~익’ 하고 칠판에 분필 긁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외환위기 때도 잘 넘겼고, 웬만한 위기는 늘 기회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왔건만 아무래도 내년 경제 위기가 태풍 내지 쓰나미가 될 것 같은 ‘불안 예감’이 드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럴 때 문제해결의 열쇠는 외부보다는 오히려 내부에서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게 제 경험입니다. 결국 우린 힘들 때마다 ‘희망’을 움켜쥐었지요. 로또 같은 희망 말고, 매일매일 오늘에서 내일을 기대하는 삶. 내일 때문에 오늘을 버리는 삶이 아닌…. 오늘을 잘 사는 삶이란 결국 자신에게 정직한 삶이 아닐까요. 자꾸 남 탓만을 할 게 아니라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잠시 돌아보는 여유, 그래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인내하고 이해하는 여유를 가져야겠습니다. 힘들수록 필요한 것이 바로 나 자신과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일 것입니다. 내년 2012년, 우리 모두 ‘여유’를 놓치지 맙시다.



발행인 김성구(song@isamt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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