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아직도 귀여운 이미지라고요?”

“한국선 아직도 귀여운 이미지라고요?”

입력 2010-08-20 00:00
수정 2010-08-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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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亞 홍보나선 줄리아 로버츠

“한국에서 제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라고요? 기분 좋네요.”

새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국내 개봉 9월30일)의 아시아 지역 홍보차 일본을 찾은 줄리아 로버츠(43)는 19일 오후 도쿄 리츠칼튼 호텔에서 밝은 미소로 한국 기자들을 맞았다. 시원한 미소와 호탕한 웃음 소리는 영화 속 주인공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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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
줄리아 로버츠
‘귀여운 여인’, ‘노팅 힐’ 등 로맨틱 코미디에서 톡톡 튀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새 작품에서 삶의 열정과 희망을 되찾으려는 한 여성의 내면 심리를 솔직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로버츠는 한국에서의 자신의 이미지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말요? 한국에서 아직도 제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인가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엄마에게 전화해 자랑을 해야겠네요. 정말 듣기 좋은 얘기이지만, 저는 제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우리 영화에도 나오지만, 사람마다 각자에 맞는 ‘주제어’를 잘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 그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점점 삶의 균형을 잃고 자아를 상실해가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저널리스트 리즈 역을 맡았다. 결국 이혼을 결심한 리즈는 이탈리아로 떠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인도의 아시람 사원에서 기도함으로써 인생의 본질과 자아를 찾아 나서게 된다.

“저 역시 살면서 그런 위기감을 겪은 적이 있죠. 앞으로 뭘 해야 할 것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끊임 없이 저 자신에게 질문해봐요.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선 순위가 자꾸 바뀌기 때문에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계속 확인하는 것이 나 자신은 물론 가족,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고 그래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혹을 넘긴 할리우드 여배우는 연신 ‘행복’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녀가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도, 오랫동안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모두 “행복한 것”(being happy)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행복해지기 위해 겉으로 보여지기 위한 피상적인 변화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떤 것이 당신의 내면을 살찌울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립스틱이나 주름 제거 수술은 필요없어요.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지난 4월 미국의 유명 연예주간지 피플지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아름다운 100인’에서 1위를 차지한 줄리아 로버츠는 “어머니가 몰표를 하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넨 뒤 “내 아름다움의 비결은 행복한 것, 그리고 약간의 아이크림”이라고 답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역대 출연작품 가운데 터닝포인트(전환점)로 영화 ‘펠리컨 브리프’를 꼽은 그는 “이전에는 대본을 여러 개 받아도 나와 맞지 않으면 거절해 업계에서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가 수많은 스타들이 뜨고 지는 할리우드에서 20년째 톱배우로서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비결인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요하는 일도 많은데, 영화를 만드는 창조적인 과정을 즐겨요. 전 일을 할 때나 집에 있을 때나 ‘행복한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가끔 이 삶의 진리를 잊는 것 같은데. 그것이 (인기 유지)비결이에요.”

도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8-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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