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난구조대 캠프’ 참가하러 온 열혈 호주한인 모녀’

‘해난구조대 캠프’ 참가하러 온 열혈 호주한인 모녀’

입력 2015-09-24 09:29
수정 2015-09-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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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시행한 해군 해난구조대(SSU) 캠프에 호주 국적을 가진 이진성(51), 이지인(16) 모녀가 참가해 눈길을 끈다.

SSU 캠프 제2기로 입소한 어머니 이진성 씨는 호주 시드니에서 통역 관련 일을 하고 딸 이지인 양은 첼튼엄 여자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해군이 24일 전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21일 시작된 2기 캠프는 25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되며 고교·대학생, 일반인 남녀 43명이 참가하고 있다. 1기 캠프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이진성·이지인 모녀가 추석을 앞두고 1만여km가 넘는 먼 거리를 날아온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이씨의 남편 이재연(53)씨는 1986년 해군 학군장교(NROTC)로 임관해 이듬해인 1987년 해난구조대 33차로 교육을 수료했다. 이후 1990년 중위로 만기 전역할 때까지 해난구조대 교육훈련대장으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머나먼 타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던 이씨 가족에게 남편은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자 인생의 등불 같은 존재가 됐다고 한다. 남편의 이런 이력 때문에 모녀는 평소 해난구조대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모녀는 우연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고국에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난구조대 캠프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서 한국행 항공권을 끊었다.

남편 이씨는 해난구조대 교육훈련대장 출신으로서 해난구조대 훈련이 매우 고되고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녀의 선택을 만류했지만, 열정만은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딸 이양은 호주 해군사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인이 되려고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갈고 닦고자 평소 아버지와 함께 운동하며 체력증진에도 힘쓰는 등 문무를 겸비한 멋진 해군장교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캠프 2일차 교육에서 SSU 특수체조와 맨몸수영, 이함훈련 등을 경험한 어머니 이진성씨는 “남편에게 말로만 들었던 해난구조대의 훈련을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로 대단하고 소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딸 이양은 “캠프에 생각보다 많은 남녀 고교생이 눈에 띄어 그들의 도전정신에 놀랐다”며 “바다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에 엄마 손을 잡고 내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대한민국에 올 수 있어서 기쁘다. 아빠에 이어 당당하고 멋진 해군장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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