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스미스 “한강 노벨상, 공정 시대로 나아간다는 희망”

번역가 스미스 “한강 노벨상, 공정 시대로 나아간다는 희망”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4-11-13 04:53
수정 2024-11-13 04: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언론 기고…“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
“번역가 공헌, 과장 없이 인정 기대”

이미지 확대
데버라 스미스 번역가.  EPA 연합뉴스
데버라 스미스 번역가.
EPA 연합뉴스


“한강의 작품을 오랫동안 지켜본 우리에게 노벨상은 이미 우리가 알던 것을 확인시켜 주는 일입니다.”

소설가 한강(54)을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7)는 12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스미스는 “노벨문학상이 (그동안) 주로 백인 남성에게 수여됐다는 사실은 얼마나 오랫동안 유럽 중심주의와 성차별이 만연했는지 보여 준다”면서 “한강이 노벨문학상 역사상 아시아 여성 최초로 이 상을 받는 것은 문학계가 공정한 시대, 개인의 정체성이 공로를 가리지 않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도 덧붙였다.

스미스는 과거 한 도서전에서 한강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옮기게 됐다. 이 작품으로 2016년 한강과 함께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면서 한강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문학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게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번역가로 평가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에 대해 스미스가 공식 논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많은 번역가의 노고와 실력 덕분에 한강의 문학작품은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우리(번역가들)의 공헌이 인정받는다면 기쁜 일이겠지만, 번역가들의 공헌이 과장 없이 정확하게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4-11-13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