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하)] 진보도 62.5%가 “정상회담 신중하게 진행”

[신년 여론조사(하)] 진보도 62.5%가 “정상회담 신중하게 진행”

입력 2010-01-04 00:00
수정 2010-01-0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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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한반도 주변 정세가 빠르게 변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새해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남북정상회담 진행 방향에 대해선, ‘가능한 빨리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15.3%)’는 의견보다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65.4%)’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북핵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 정상회담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6.1%,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2.4%였다.

남북정상회담이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응답은 정치적 성향과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보성향 응답자의 62.5%, 보수성향 응답자의 61.5%가 신중하게 진행돼야한다는 쪽을 선택했다.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중 63.6%,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62.5%가 ‘신중하게 진행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별로 없었다. 호남 응답자의 70.2%, 충청 응답자의 70.3%, 부산·울산·경남 응답자의 68.1%가 신중하게 진행돼야한다는데 찬성했다.

이는 과거의 민심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정치성향, 지역에 관계없이 남북정상회담이 정치적 이벤트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여론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에 끌려가기보다는 당당하게 임해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신중하게 진행돼야한다는 응답은 남성(58.4%)보다 여성(72.3%)의 비율이 더 높았다. 학생(72.7%)과 전업주부(72.2%)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연령이 낮을수록 응답 비율이 높았다. ‘가능한 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비율은 대구·경북이 6.7%로 가장 낮았다.

김재범교수·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01-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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