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일회성 다문화정책 부처·분야별 재검토 필요”

“중복·일회성 다문화정책 부처·분야별 재검토 필요”

입력 2010-07-06 00:00
수정 2010-07-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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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대표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김혜련 대표는 정부의 다문화 지원정책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복적이고 일회성 행사가 많아서 정부가 다문화정책을 총괄적으로 재검토해 분야별·부처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 배우자에 대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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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대표
김혜련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대표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다문화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가족 구성원을 모두 지원해야 한다. 결혼이민자는 물론 그 배우자인 한국인도 문화·연령 차이, 주위의 편견 탓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부부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과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결혼이민자는 한국어 교육을 지원받으며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럴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한국인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다.

→다문화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결혼이주자는 중국과 베트남 출신이 많은데, 이들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성평등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런데 갑자가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한국사회로 시집와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동사무소에서 자녀 주민등록등본을 떼려고 해도 남편이 동행해야 한다. 남편의 동의가 없으면 귀화도 불가능하다. 지위가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하니까 돈에 집착하고, 그러면 남편은 아내가 떠날까봐 더 옥죈다. 그러다 가정폭력까지 이어진다.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법률지원과 쉼터가 필요한데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한다는 걸 법원이 인정하면 이혼해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정부기관과 시민단체가 손잡고 위기를 맞은 결혼이주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한다.

→결혼이주자의 꿈은.

-한국사회에서 결혼이주자는 ‘낮은 지위’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그 지위를 벗어나 한국인에게 차별받지 않는 자리에 도달하고 싶어한다. 그 욕망의 뿌리는 ‘자녀 사랑’이다. 아이들이 외국인 부모를 뒀다는 이유로 한국사회에서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려는 욕구가 크다. 최근 대학에 입학한 결혼이주자가 늘어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10-07-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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