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스마트 시대’ 열리고 ‘게임의 법칙’ 바꿨다

[커버스토리] ‘스마트 시대’ 열리고 ‘게임의 법칙’ 바꿨다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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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국내도입 2009~2012

2009년 11월 KT가 국내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들여와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연 지 3년이 지났다. 이제 스마트폰이 자동차, 컬러TV, PC 등과 함께 20세기 이후 한국인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은 제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마트폰은 일상 곳곳을 구석구석 바꿔 놓았다. 출퇴근길 지하철 풍경이 대표적이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지하철에서는 스포츠지를 몰아내고 무료일간지(무가지)가 승객들의 ‘손’을 장악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지금은 거의 대다수가 무선 인터넷으로 뉴스 등을 불러와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킬링 타임’ 수단으로서의 무가지를 대체하고 있다.

과거에는 오락실에 가서 돈을 내야 할 수 있던 각종 아케이드 게임들도 이제는 모두 스마트폰 안으로 흡수됐다. ‘애니팡’, ‘드래건 플라이트’ 등은 이제 누구나 즐기는 국민게임이 됐다. 스마트폰이 놀이 문화까지 좌지우지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은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도 바꿨다. 스마트폰 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저녁 시간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거실 속 대형TV 주변에 모여 드라마를 보며 수다를 나누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TV와 별개로 각자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DMB 등으로 혼자 보곤 하는 일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이 가족 유대감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은 거대 기업들의 운명까지 바꿔 놓았다. 아이폰이 처음 나온 2007년부터 지금까지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각각 522.8%, 154.6%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HTC(타이완)와 소니의 주가는 각각 42.7%, 76.5% 떨어졌다. ‘영원한 1등’으로 군림할 것 같았던 노키아는 81.5%나 폭락하며 빈사 상태에 빠졌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1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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