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다큐 줌인] “런던의 영광 위하여” 새벽을 여는 태극전사들

[포토다큐 줌인] “런던의 영광 위하여” 새벽을 여는 태극전사들

입력 2012-01-14 00:00
수정 2012-01-1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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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의 색깔은 다르지만 우리가 흘린 땀방울 무게는 같습니다

짧은 호흡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입김이 캄캄한 하늘 위로 퍼진다.

지난 11일 새벽 5시 30분.

2012 런던올림픽 태극전사들의 새벽 훈련은 어김없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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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날리는 이른 새벽 강추위 속에서 태극전사들이 운동장을 달리며 새벽운동을 하고 있다.
눈발이 날리는 이른 새벽 강추위 속에서 태극전사들이 운동장을 달리며 새벽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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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사이클 대표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며 페달을 밟고 있다.
한 여자사이클 대표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며 페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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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기계체조의 엄은희 선수가 평균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여자기계체조의 엄은희 선수가 평균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일사불란한 아침 조깅으로 시작한 선수단의 훈련은 가벼운 몸 풀기, 종목별 스트레칭을 거쳐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이어진다.

영하 7도를 밑도는 강추위지만 20여분도 채 지나기 전에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진다.

100㎏이 넘는 타이어를 세워 굴리기도 하고, 자기 몸무게는 족히 나갈 듯한 타이어를 밧줄로 허리에 묶은 뒤 트랙을 전력 질주한다. 심지어 동료를 어깨 위에 태우고 그라운드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호루라기 신호에 맞춰 사이클 페달을 밟는 미녀, 밧줄을 타고 오르는 선수들의 입에서 호랑이의 포효가, 전투에 임한 전사들의 하늘을 찌를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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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태권도 선수가 날렵한 몸동작으로 돌려차기를 하고 있다.
한 태권도 선수가 날렵한 몸동작으로 돌려차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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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레슬링 대표 선수들이 서로 몸을 부딪치며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남자 레슬링 대표 선수들이 서로 몸을 부딪치며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4년 만에 올림픽의 해가 다시 밝았다.

올림픽을 기다려 온 선수들.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영국 런던 일원에서 펼쳐지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를 위해 태극전사들은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을 메달이라는 목표 하나에 모으고 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한 우리나라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3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역도 장미란, 펜싱 남현희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에 벌써부터 매스컴의 열기가 후끈하다. 하지만 세대 교체를 무난히 마친 양궁, 체조, 레슬링, 태권도, 유도 등 전통적인 금밭에서 신세대 영웅들도 탄생을 꿈꾸고 있다.

이른 새벽 매서운 추위와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선수들의 결의에 찬 눈빛이 빛난다.

7개월 후 런던 하늘 아래 또 한번 태극기가 시상대에서 휘날리는 모습이 그들의 빛나는 눈동자 속에 그려지고 있다.

글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2012-01-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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