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부터 혈서까지…튀어야 사는 후보들 [여의도 블라인드]

팝페라부터 혈서까지…튀어야 사는 후보들 [여의도 블라인드]

조중헌 기자
조중헌 기자
입력 2024-04-07 17:47
수정 2024-04-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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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상어 등 인형의상 착용
마이크 대신 ‘플로깅’으로 소통
유튜브 ‘쇼츠’ 통해 즉석 과외도

‘튀어야 사는 때’가 왔습니다. 4·10 총선 후보들이 팝페라 가수를 동원하고, 혈서를 쓰고, 즉석 과외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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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뒷줄 왼쪽·강원 강릉) 국민의힘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판다 곰 인형탈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권성동 캠프 제공
권성동(뒷줄 왼쪽·강원 강릉) 국민의힘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판다 곰 인형탈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권성동 캠프 제공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광재(경기 성남분당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마추어 팝페라 4인조와 함께 유세합니다. 정치 구호에 싫증 난 유권자에게 노래로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겁니다. 인형 탈은 이제 기본입니다. 권성동(강원 강릉)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판다 곰 ‘푸바오’ 모양의 대형 인형 탈을 이용해 유세합니다. 박재호(부산 남구)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백곰·상어·코끼리 옷을 입고 시민들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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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부산 남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인형탈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재호 캠프 제공
박재호(부산 남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인형탈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재호 캠프 제공
‘플로깅’(걷거나 뛰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운동)도 있습니다. 조승환(부산 중·영도)·박정하(강원 원주갑) 국민의힘 후보와 강훈식(충남 아산을) 민주당 후보가 대표적입니다. 기존의 마이크 유세가 다수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일방적 소통 방식이라면, 플로깅은 소수의 유권자와 개인적인 담소를 나누며 친밀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유튜브 ‘쇼츠’도 대거 동원됐습니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인 이재성(부산 사하을) 민주당 후보는 ‘카페 유세갔다가 즉석에서 고1 수학 문제를 풀이해주는 상황’이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서병수(부산 북갑) 국민의힘 후보는 인기곡 ‘밤양갱’을 개사한 쇼츠 영상을 올려 ‘서부산 KTX’ 공약을 홍보했습니다.

호남에 도전장을 내민 정운천(전북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는 유세차 대신 ‘함거’(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로 개조한 차를 타고 유세를 다닙니다. 소복을 입고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던 그는 지난 4일엔 ‘오직 전북’이라며 혈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런 이색홍보를 본 유권자들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눈요깃거리는 되는데, 정작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또 정쟁에만 매몰되더라는 겁니다. 모든 것을 내걸고 초심을 믿어달라는 그 약속, 이번에는 얼마나 이행할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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