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하고도 관람 못 해… 곳곳서 환불 소동
여수세계박람회 입장객 수가 개장 보름 만인 27일 하루 동안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황금연휴를 맞아 구름 떼 관람객이 몰렸다. 이날 7시 현재 10만 8620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때문에 예약을 하고서도 뙤약볕에 줄을 서거나 관람하고 싶은 전시관의 표를 현장에서 구입하지 못한 200여명의 관람객이 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몰려가 책임자 사과와 환불을 요구하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람회장 곳곳에서 엑스포 운영 요원들에게 항의하는 사례가 빗발쳤다.
27일 전남 여수엑스포 행사장이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날은 황금연휴를 맞아 개막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여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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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이에 따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현장 예약제를 전면 폐지하고 폐막 시까지 100% 선착순 관람제로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8개 인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전 예약제가 개막 16일 만에 전면 백지화됐다.
조직위는 정오부터 사전 예약 시스템을 차단하는 동시에 관람 희망일 30일 전부터 가능했던 인터넷·스마트폰을 통한 사전 예약(전체 예약자의 30%)을 이미 마친 관람객은 별도로 입장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박람회장 내에 설치된 85대의 미디어 키오스크(현장 예매 기기)에서는 사전 예매 시스템만 중단되고 관광 정보와 교통 안내 등의 프로그램은 종전대로 활용 가능하다.
●“예약제 폐지 땐 4~5시간 줄서야”
예약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줄 서기 행렬이 불가피해졌다. 배영한 제3사무처장은 “예약제 폐지로 항의는 줄겠지만 한편으로는 ‘예약하면 될 일을 왜 뙤약볕에 4시간, 5시간씩 기다리게 하느냐’는 또 다른 항의가 우려된다.”면서 “결국 모든 것은 관람객 자율로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던 전시관은 전체 80개 전시관 중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주제관, 한국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 등 모두 8개다.
한편 이날 박람회장 주변은 극심한 교통 대란에 빠졌다. 조직위와 경찰은 보통 오전 8시쯤 외곽 도로에서 셔틀버스를 제외한 자가용 차량 등 일반 차량을 전면 통제해 왔지만 이날은 오전 6시부터 자가용 등이 몰려 2㎞ 이상 차량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여수시내 9000여실의 모든 숙소가 꽉 찼고 주변 순천·광양 등지의 숙박업소에서까지 만원 사례가 빚어졌다.
여수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2-05-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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