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규탄대회 등 장외투쟁과 여론전 병행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과 여권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갈등 심화로 세종시 문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청와대와 정부,한나라당 주류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여론 총력전에 나섰지만,충청권 여론이 아직 반등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친박계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이번주에도 세종시 수정안 저지 규탄대회를 잇따라 여는 등 원안 추진을 위한 여론전과 함께 장외투쟁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여야 대립도 첨예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내 친이-친박간 갈등은 이번주 초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당 지도부가 지난 14일부터 전국 순회 국정보고대회에 나섰지만,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 시.도위원장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보고대회 진행 여부를 놓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與-與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내홍 속에 향후 ‘세종시 당론’을 변경하는 문제는 물론,세종시 수정법안의 국회 제출 시점도 현재로서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늪에 빠진 형국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같은 분열 상황에서 당론 변경 문제나 법안 제출 시기를 논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세종시 문제는 시간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 주류는 이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한 우호적 여론조성을 위한 ‘진지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각개격파’식 여론설득에 계속 주력하면서 여론 반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정안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충청권에서 우호적 여론이 형성될 경우 이를 당내 논의의 장으로 옮겨 대화와 토론의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하지만 친박계는 이런 주류측 전략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면서 원칙과 신뢰를 위한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조하고 있어 세종시 해법 모색을 위한 당내 공론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핵심의원인 유정복 의원은 “세종시 문제가 장기화될수록 폐해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조기에 종결돼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법을 다시 처리해야 하는 과정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법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세종시 수정안 처리 시점과 관련해 여야,당정간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6.2 지방선거’ 이전에도 결론이 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정세균 대표가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하고,자유선진당은 19일부터 연기와 천안 등 충청지역과 강원 춘천에서 세종시 수정안 저지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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