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세종시수정 준비부족…안되는 게임”

김무성 “세종시수정 준비부족…안되는 게임”

입력 2010-02-07 00:00
수정 2010-02-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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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7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현재의 상황에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는 정부가 너무 서투르고 준비가 부족하다.어차피 안되는 게임 같다”며 “내가 여기서 뭣하러 깃발을 들겠는가”라고 말했다.

 친박(친 박근혜) 좌장격인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세종시법에 대해 “잘못된 법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게 소신”이라고 말했으나 다음날 박근혜 전 대표가 법개정에 강하게 반대하자 이후 침묵해왔다.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결심을 못했다.고민 중”이라고 말을 아꼈던 김 의원이 이처럼 입장을 밝힌 것은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손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의원측은 “지난 3일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 부산.울산지역 의원들과의 오찬이 결정적이었다”며 “정부가 무능력하고 세종시 수정 의지가 부족한데 크게 실망하면서 돕겠다는 생각을 접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오찬에서 김 의원은 정 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세종시 문제에서 홍보가 미흡했는데 이는 정부의 준비 부족과 무능 때문이다.이럴 것이었으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지 왜 국론을 분열시키는가”라는 요지로 질타했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친박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포럼’의 일본 방문때 수차례에 걸쳐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에는 변한 것이 없다”는 말을 했었다고 일부 동행 의원이 전했다.

 나아가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 등 일본 정치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우리측 의원들에 대해 “박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공부모임인 여의포럼 소속으로 나도 그 일원”이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김 의원간 갈등설이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사석에서 세종시 문제에서 박 전 대표의 퇴로없는 강경 입장을 우려하면서 “세종시 문제로 비전통적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올라가도 전통적 지지층에서 낮아진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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