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3.1절 기념사 키워드 ‘국민통합과 화합’

MB, 3.1절 기념사 키워드 ‘국민통합과 화합’

입력 2010-03-01 00:00
수정 2010-03-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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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논란 염두뒀지만 세종시 표현 한차례도 없어

 이명박(MB) 대통령은 1일 취임 후 세번째 맞는 3.1절 기념사에서 줄곧 ‘국민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세종시 문제를 통합의 차원에서 해결할 과제로 규정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 역시 민족 화합의 차원에서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종 ‘통합의 철학’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3.1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 3.1절 기념사의 단골 화두인 ‘대일(對日) 메시지’를 제외한 것은 현 정부의 실용주의 대일외교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승복으로 대승적 화합 구현”=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세종시’라는 단어는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설 곳곳에서 세종시 수정이 ‘국가백년대계’이며,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승적 차원의 화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3.1절 메시지는 국민 통합과 화합으로 궁극적으로는 세종시와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는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야당을 염두에 둔 듯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커다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대승적 화합정신을 계승,승화하는 길”이라고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국가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세종시 수정 논의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내놓았다.

 “시대는 우리의 현명한 선택을 요구한다”,“오늘의 변화없이는 내일도 없다”,“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가치 속에서 화합하는 공화의 정신을 실현했다” 등의 발언들 역시 예사롭지 않다.

 아울러 3.1운동 당시 나이와 신분,지위를 가리지 않고 독립 만세를 외쳤던 역사와 함께 천도교,불교,기독교 신자들이 종교의 차이를 넘어 조국의 광복이라는 대의를 향해 힘을 모았던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세종시 수정 문제를 국민 화합과 국가 발전의 차원으로 규정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중 충남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北,南 경협대상 간주 생각 바꿔야”=이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도 북한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보냈다.

 남한을 진정한 대화 파트너로 여기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핵을 포기하는 대신 상생 발전하자고 당부했다.

 기념사에서도 언급했듯 “지난 2년여 동안 일관된 원칙과 진정성을 갖고 남북 간 문제를 풀어왔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남한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을 바꿔야 하겠다”면서 “우리가 제안한 그랜드바겐을 성심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북한 주민의 삶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며 진정성도 함께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민족자존 의식을 가지고 남북간의 여러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기념사를 관통하는 ‘통합’의 키워드를 반영하는 셈이다.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대상으로만 보지 말라는 언급 역시 마찬가지 맥락이다.이제는 하나의 민족으로써 대화를 통한 화합을 이뤄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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