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은 해외로… 丁은 현장으로

鄭은 해외로… 丁은 현장으로

입력 2010-03-16 00:00
수정 2010-03-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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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진통이 극심한 가운데서도, 여야 대표의 처지가 크게 달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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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왼쪽 두번째) 대표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영입인사 환영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한나라당 정몽준(왼쪽 두번째) 대표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영입인사 환영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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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가운데)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필승으로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민주당 정세균(가운데)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필승으로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오는 26일 중국 방문차 출국한다. 당 대표 자격으로는 첫 해외 방문이다. 대표 취임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위스 등을 방문했지만, 당을 대표하는 위치로서는 아니었다.

정 대표는 한 달 반 남짓 남은 상하이 엑스포 현장을 들른 뒤 베이징을 방문, 수뇌회동을 갖는다. 당의 한 관계자는 15일 “당대당 교류인 만큼 중국 국가서열 1, 2위와의 면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일정 조율이 늦어지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맞물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중국은 얼마전 국가 대사인 ‘양회(兩會)’가 끝난 직후 정 대표의 방문을 받아들였다.

정 대표에게는 당 대표로서나, 차기 유력 후보로서 4강 외교를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다. 미국통이기도 하지만 중국을 먼저 선택했다. 중국으로선 반가워 할 일이다. 중국 지도부는 그간 여권의 차기주자로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정 대표가 잠시 국외로 눈을 돌리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은, 정몽준 체제가 비교적 안정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경기 과천시 관문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지난해 시작된 생활정치 현장 방문은 이번이 스물 한번째다. 연말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한창일 때는 이를 두고 ‘지금 한가하게 달동네나 누비고 다닐 때냐.’는 비판도 들었지만, 최근에는 꾸준한 생활정치 행보가 민주당의 ‘친서민 정당’ 이미지를 확고히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4대강 사업 공사현장을 찾아 직접 오염토를 채취하는 등 현장을 중심에 둔 정 대표의 최근 활동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투쟁동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세종시와 지방선거에 파묻힌 여야 대표의 엇갈린 동선이 시선을 끈다.

이지운 유지혜기자 jj@seoul.co.kr
2010-03-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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