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조사·실종자 수색 뒤 착수…한달 이상 소요될 듯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밝혀줄 해법으로 등장한 함정 인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외부의 충격이냐,내부 폭발이냐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도 함정을 끌어낸 뒤 ‘과학의 방법’으로 분석해보면 침몰의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천안함을 인양해 그 결과를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현장
군 당국은 이른 시일 내에 함정 인양을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함정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수색을 우선해야 하는데다 사고 사흘째인 28일까지도 현장 수중 상황이 좋지 않아 선체 접근 자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사상 최대 규모의 참사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일단 함정이 수장된 상태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는 물론 민간 다이버까지 투입해 사고 기초조사와 실종 장병 확인 작업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함정 인양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종자가 46명에 달하는 데다 1천200t이라는 함정의 규모 등을 감안하면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데다 함정 지하 각 선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군의 판단이다.
실종 장병 수습이 끝나면 본격적인 인양 작업을 실시한다.이를 위해선 다목적 구조함과 수중탐색장비,바지선,해상크레인 등이 필수이지만 함정 규모가 그간 우리 해군이 인양했던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해군은 지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 격침된 130t급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침몰 53일,인양작전 17일 만에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참수리 357호가 침몰한 해역인 연평도 근해는 천안함이 가라앉은 지점과 거의 유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수심이 20~30m인데다 강한 조류와 높은 파도,조수 간만의 차이 등 악조건을 갖고 있어 인양작업 시간은 한정적이다.
천암함이 침몰한 지역은 물살이 약해지는 하루 두 차례 2시간 동안만 정상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특히 참수리 357호는 130t 규모에 불과했는데도 17일의 인양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규모상으로 9배에 육박하는 천안함을 끌어올리는 데는 더욱 정교한 기술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이기식(해군준장) 합참 정보작전처장도 27일 국회 국방위에서 “우리가 가진 크레인이 천안함을 인양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끝난 뒤에 정확한 인양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게다가 참수리 357호와 달리 뒤집힌 채 침몰한 함수 부분을 인양하기 위해선 일단 수중에서 ‘리프트 백’ 등을 이용해 바로 잡은 뒤 쇠사슬로 각 부위를 연결해 인양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고 해역의 환경을 감안할 경우 적어도 5월은 되어야 사고조사와 실종장병 수색을 끝내고 함정 인양이 완료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과거 인양 작업을 고려하면 천안함 인양에는 적어도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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