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백령도 IR카메라 새떼추정 물체 포착했을 것”
민·군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6일 천안함이 해군 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에서 사라진지 6분이 지나서야 상황을 접수한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군 관계자는 8일 “천안함에서 발신되는 자함위치 신호가 오후 9시21분57초에 KNTDS에서 사라지고 6분이 지나고 나서 2함대사령부가 침몰 상황을 접수했다”면서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후 6분 동안의 상황을 합조단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가 이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장비체계에서 보완할 점이 있는지 등을 조사해 책임 소재가 가려질 것”이라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NTDS 화면에는 함정이 발신하는 자함위치 신호에 의해 함정의 위치가 표시되며,위성항법 장치가 없는 함정일 경우에는 인근 레이더에서 포착해 송신되는 위치 정보에 의해 표시된다.
당시 천안함은 두 차례 굉음과 함께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함미 쪽이 급속히 가라앉으면서 자함위치 신호가 중단됐으며 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통신체계가 무력화됐다면 자함위치 신호가 중단될 수 있으나 레이더가 두 동강 난 선체를 포착했으면 KNTDS 화면상에 미세하게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속초함에서 격파사격을 가한 ‘새떼’의 이동 모습도 백령도에 배치된 고성능 열상카메라(IR카메라)에 녹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보안업체의 한 관계자는 “백령도에 야간 녹화기능이 있는 1천500㎜ IR(적외선)카메라가 배치되어 있다”면서 “이 카메라는 17~22㎞의 물체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떼로 추정됐던 물체가 녹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카메라가 녹화한 영상은 평택 2함대와 부산의 해군작전사로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천안함 인근에 있던 속초함이 오후 10시55분께 백령도 북방 9.3㎞ 거리에서 42노트 속력으로 고속 북상하는 물체(추후 ‘새떼’ 판단)를 포착하고 76㎜ 함포로 5분간 격파사격을 했다.
그는 “합조단에서도 이 카메라에 당시 야간 상황이 녹화됐는지를 조사할 것”이라며 “녹화된 영상이 있다면 당연히 공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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