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타고 ‘핑크 고시원’ 열풍

女風타고 ‘핑크 고시원’ 열풍

입력 2010-04-29 00:00
수정 2010-04-2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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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3년 신설 고시원의 80%

서울 노량진과 신림동 등 전통의 고시·하숙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핑크고시원’으로 불리는 여성전용 고시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학가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하숙집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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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동작구에 따르면 2007년 276개였던 노량진 일대 고시원은 2008년 316개, 지난해 350개로 매년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전용 고시원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동작구 관계자는 “최근 늘어난 고시원의 80% 이상이 여성전용 고시원”이라며 “공무원, 교원임용시험 등을 준비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진 데다 각종 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한 공간을 찾는 추세도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기존 고시원 사용료가 월 15만~20만원 정인 데 비해 여성전용 고시원은 다양한 시설을 갖춰 25만~30만원 정도”라면서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당분간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림동 고시촌의 경우, 고시원이 2007년 667개, 2008년 638개, 지난해 635개로 조금씩 감소 추세다. 최근 몇 년 새 오래된 고시원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 하숙집은 고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하숙의 경우 월 60만원 정도인데 원룸 월세와 비슷해 사생활을 중시하는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학기 중에 나가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지난해부터는 전에 받지 않던 보증금으로 1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이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4-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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