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안상수·홍준표 등 도전속 제3후보 관심
‘6.2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여야 모두 당권 경쟁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내달 10-14일 사이,민주당은 8월 말 각각 당 대표를 포함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쇄신 차원에서,민주당은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측면에서 각각 접근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더욱이 이번 당권은 여야 공히 차기 대선구도의 유.불리와 직결돼 있어 잠룡(潛龍)들간의 치열한 ‘파워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지방선거 패배 여파로 당권 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애초 정몽준 전 대표와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 간의 3파전이 예상됐으나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 당정청 전면쇄신론과 세대교체론이 거세게 일면서 구도가 일거에 급변했다.
13일 현재 전대 구도를 보면 기존의 후보군에서 일부 인사가 빠지고 대신 젊고 개혁적인 제3후보,특히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의 인물들이 부상하는 형국이다.‘박근혜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도 새로운 변수다.
일단 정 전 대표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만큼 당권 재도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책임론에서 한 발짝 비켜선 안,홍 두 원내대표는 출마의지를 굳히고 벌써부터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로열티’ 높은 친이(친이명박) 주류가 당권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홍 전 원내대표는 개헌 등 민감한 과제를 여야 합의로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협상력을 갖춘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서병수 의원이 대표 주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고,남경필 권영세 나경원 의원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도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밖에서는 잠룡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태호 경남지사의 이름이 거론된다.친이 일각에서 김 지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김 지사 역시 중앙무대 진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화합형 인사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선거패배후 당 일각에서 추대론이 나오고 있어 그의 결단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전대 불출마’ 입장을 굳혔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민주당 =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정 대표에 맞서 천정배.김효석.박주선(이상 선수順)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동영.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고문은 불출마 관측이 유력했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밖의 승리를 거두면서 ‘정세균 대세론‘이 확산되자 출마 문제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 측근은 “비주류 의원 등 주위의 권유에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당분간 상황을 관망한 뒤 이르면 내달초 가부간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최근 “이번에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측근들의 강력한 출마 요청에 “생각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출마 쪽으로 선회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대표의 임기가 차기 대선 넉 달 전인 2012년 8월 만료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현 당헌.당규에 따라 전대가 치러지면 새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고 대선 경선룰까지 만들 수 있다.
차기 당대표가 갖는 이런 프리미엄 때문에 집단지도체제와 대권.당권 분리로 당헌 개정이 이뤄진다면 두 고문이 불출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계없이 천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비주류와 호남의 대표주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며, 지난 전대에서 정 대표에게 패했던 추미애 의원도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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