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몽준-이재오 향후 거취 주목

박근혜-정몽준-이재오 향후 거취 주목

입력 2010-06-13 00:00
수정 2010-06-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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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대서 ‘빅매치’ 불발..각개약진 가능성

한나라당이 내달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키로 함에 따라 대권주자급인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전대는 이들 잠룡이 모두 참여하는 ‘빅 매치’로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전망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 위원장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고,박.정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대한 부정적 시각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전대와 거리를 두고 있다.친박계 한 핵심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는 전혀 논의되거나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6.2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 ‘박근혜 대표 추대론’,‘박근혜 총리론’ 등 이른바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그렇지만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한 조직적.계획적 움직임이 미세해 현실 가능성은 미지수다.다른 핵심의원은 “박 전 대표는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해 계산된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아공에 머물며 2022년 한국 월드컵 유치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정 전 대표의 경우에는 ‘지방선거 패장론’으로 인해 차기 당권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정 전 대표 주변에서도 “당 대표를 맡더라도 대형 정치 이벤트가 없는 향후 1년만 활동하므로 ‘의전 대표’에 그칠 것”이라며 “차라리 착실히 대권수업을 받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한다.

 다만 무(無)계파인 정 전 대표가 대권을 겨냥,당 대표를 맡아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맥락에서 내심 ‘추대 가능성’을 기대하는 눈치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정 대표를 추대하려는 당내 세력도 거의 없고,여권 핵심부의 분위기도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 추대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 위원장은 당권보다는 7.28 재보선을 통한 국회행(行)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의 당권 도전을 둘러싼 논란 차단 측면도 있지만,전대와 재보선 시기가 겹치는 데 따른 현실적인 판단이기도 하다.

 또한 7.28 재보선 대상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정치인 이재오’로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승패를 떠나 반드시 재도전을 해야 한다는 당위론도 한몫한다.

 물론 패배했을 경우 정치적 생명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으로서가 아니라 ‘정치인 이재오’로서 자립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측근들은 전한다.

 즉 이 위원장은 ‘선(先) 국회 입성,후(後) 당에서의 역할 모색’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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