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구성된 한나라당 지도부 내의 신경전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전대 차점자로 ‘안상수 대표 때리기’에 나서며 비주류 역할을 자처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대놓고 안 대표에게 친이(친이명박)계 강경파의 당직 배제를 촉구했다.

　안 대표가 회의 모두에서 “지난 최고위회의에서 서민정책특위를 만들었고,위원장에 홍 최고위원을 임명하고자 하는데 이의가 있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김무성 원내대표가 농담조로 “대표가 너무 일방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홍 최고위원이 당초 특위위원장을 거부했음을 상기시키자,안 대표는 “하여튼 나는..”이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당사자인 홍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부자정당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서민정당으로 바꾸는 게 당의 살 길”이라며 선뜻 수락했다.하지만 곧바로 안 대표와 핵심 주류측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경선 때 당직약속 금지조항이 있고 이를 위반하면 당직매수 행위가 된다”면서 원희목 의원의 비서실장 기용을 비판한 뒤 친이 강경파의 당직배제,계파간 나눠먹기 당직인선 금지 등을 촉구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비주류.변방 정신이고 마이너리티의 치열함”이라며 “보수개혁론을 기치로 걸고 당 개혁을 위해 신보수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박근혜 총리론,개헌론과 관련해 안 대표가 방향성까지 언급했는데 ‘개인 안상수’ 의견과 ‘당대표 안상수’ 의견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안 대표를 도왔던 원 비서실장과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목해 전대 과정에서 자신을 폄하,비방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고,두 사람은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대표 비서실장은 주요 당직인데 최고위 의결없이 대표가 임의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홍준 제1사무부총장이 “당규상 비서실장은 최고위 의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고,안 대표도 “이것으로 풀고 정리하고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홍 최고위원도 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회의 종료 5분 전에 먼저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홍 최고위원의 이 같은 잇단 ‘까칠 발언’ 탓인지 당초 차기 사무총장에 친이계 핵심 이병석 의원이 유력했으나 중도파인 원희룡 의원으로 전격 교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