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정세균, 정면돌파 승부수

‘진퇴양난’ 정세균, 정면돌파 승부수

입력 2010-07-30 00:00
수정 2010-07-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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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재보선 참패 후 책임론의 한가운데에 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0일 “거취 문제에 대한 과도한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당 대표로서 선거 패배의 책임은 통감하지만 이를 사퇴론으로 몰고가려는 비주류의 공세에는 순순히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기에는 비주류의 압박에 밀려 ‘불명예’ 퇴진을 한다면 지난 2년간의 성과 전체가 물거품되면서 당권 연임가도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듯하다.

 전날 두문불출했던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모두 정세균의 책임”이라며 재보선 패배에 대해 일단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제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전당대회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전대는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화합과 선의의 경쟁의 장이 돼야 한다”며 비주류의 사퇴 공세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퇴진론을 계속 묵살할 경우 비주류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면서 리더십에 상처가 날 수밖에 없다는데 정 대표의 ‘딜레마’가 있다.

 이 경우 당권 재도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시도하겠다는 구상에도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탓이다.거취 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 대표 주변에선 8월초 당권 재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대표직을 내놓는 것으로 승부수를 던지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로서 공정한 게임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명분으로 사퇴론을 조기에 차단,배수진을 치면서 전대에 올인하자는 취지에서다.

 정 대표측 일각에선 일단 당을 수습하면서 전대준비기구의 활동이 안착되는대로 사퇴 수순을 밟는 ‘질서있는 퇴각’을 거론하기도 한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어떤 길이 선당후사의 길인지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말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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