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간판’ 민노당 과연 바뀔까?

‘이정희 간판’ 민노당 과연 바뀔까?

입력 2010-07-30 00:00
수정 2010-07-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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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2년 임기의 새 지도부 경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희 의원이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로 취임하고 선거 공약인 ‘유연한 진보’를 통한 ‘과감한 변화’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마흔살을 갓 넘긴 이 대표를 포함해 새 지도부 8명 중 5명이 40대라는 점과 강기갑 전 대표 등 전임 지도부도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은 당의 인적 쇄신과 체질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 유연하고 강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강 전 대표는 이날 이임 기자간담회에서 “변화를 통해 정치적 개방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학교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수도권과 20~30대 젊은층을 핵심 지지층으로 만들기 위해 ‘생활형 진보’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노동자 위주의 이념 정당에서 서민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서는 대중 정당으로 노선과 체질을 바꾸고,투쟁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것도 이 대표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이번 7.28 재보선에서 자당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남구에서 40%대의 지지를 받은 것이 대중정당화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문제는 민노당의 제반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종북주의’ 지적을 받을 만큼 이념 지향적이고 무엇보다 당의 기반이 강성으로 평가되는 민주노총이란 점이 대안정당화를 어렵게 하는 태생적 한계로 지적된다.

 또 당내 조직기반이 없는 이 대표의 당선이 변화에 대한 당원들의 욕구 표출이라기보다 그가 가진 엘리트적 이미지 등 대중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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