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세균 사의 표명으로 ‘혼돈’

민주, 정세균 사의 표명으로 ‘혼돈’

입력 2010-07-30 00:00
수정 2010-07-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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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7.28 재보선 참패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면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세균 대표가 30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지도부의 만류로 거취 결정이 유보되자 비주류가 “사퇴쇼”,“꼼수”라며 즉각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비주류측은 이날 구성된 전대 준비기구의 공정성 문제까지 제기하며 전대 준비위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차기 당권경쟁을 앞둔 주류-비주류간 정면충돌로 비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기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나 혼자 물러나는 선에서 매듭지으면 어떻겠느냐”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박주선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론을 꺼냈지만 대다수 최고위원들이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고 정 대표를 말리면서 “시간을 두고 보자”며 결론이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중 정 대표 혼자 사퇴하면 당헌.당규상 승계기준에 따라 차기 전대까지 김민석 최고위원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지도부 총사퇴시에는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지만 최고위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가 “공식적 사의표명이 아니라 의견을 묻는 차원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정 대표 발언의 진의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는 이날 오후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김영진 상임집행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일부 지도부가 ‘그리하지 마소서’ 라고 했다고 이를 접는단 말인가.지금이 중세시대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규식 의원도 “정 대표가 지도부의 만류로 사퇴의사를 번복한다면 진정성 없는 처사가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동교동계의 장성민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여년간 야당생활을 했지만 이런 희한한 사의표명은 처음 듣는다”며 “책임론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비주류측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전대준비위의 인적 구성을 놓고도 “주류 일변도의 편파적 인선”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현 지도부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는 만큼,지도부의 결정사항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전대준비위는 문희상 위원장과 손학규계의 김부겸,비주류측 문학진 의원,주류측 김민석 최고위원 등 3인의 공동부위원장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박지원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계파안배에 문제가 심각하다”며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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