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차세대 주자들 전면 포진

정치권, 차세대 주자들 전면 포진

입력 2010-08-09 00:00
수정 2010-08-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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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개각’은 정치권 전반에 ‘차세대 주자론’을 본격 점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48세인 김태호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격 발탁은 정치권 전반에 또 다시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차기 대권구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4말5초’(40대말∼50대초)의 소장파들이 전면에 나선데 이어 ‘8.8 개각’에서도 젊은 피들이 대거 수혈되면서 차세대 주자들의 ‘군웅할거’를 예고하고 있다.

 ●여권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권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역설했고,이에 힘입어 당내에서는 ‘세대교체론’이 거세게 불었다.

 때마침 국제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40대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차기를 꿈꾸는 신진 세력들의 ‘웅비’가 본격화한 셈이다.

 이 같은 지형 속에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서 나경원.정두언 의원이 당 지도부에 입성한 데 이어 청와대 3기 참모진도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정진석 정무수석 등 50대 초반의 신진세력들이 기용됐다.

 이어 당직개편에서 40대인 원희룡 의원이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됐고,국회 상임위원장도 ‘4말5초’의 소장파들이 대거 접수하는 모양새가 됐다.

 앞서 6.2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유력한 차기 잠룡군에 합류했다.

 여기에 이번 개각에서 김 총리 후보자의 기용은 ‘젊고 활력있는 정당’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 대통령의 세대교체론이 현실화되면서 여권 내부의 차기 대권구도를 뒤흔들 잠재적 경쟁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내 비주류 수장인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만한 친이(친이명박)계 대항마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 같은 세대교체 흐름은 차기 대권레이스의 구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여권내 대권구도는 박 전 대표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지사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정권의 2인자인 이재오 의원이 특임장관으로 기용되면서 대권 가도에 중대 변수로 떠올랐고,정운찬 총리,홍준표 최고위원도 잠재적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다 나경원 최고위원,원희룡 당 사무총장,임태희 대통령실장 등도 차기 주자군에 합세하고 있다.

 실제로 여권 내부에서는 차기 대권구도에서 차세대 주자들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이들의 등장이 시대적 요청이며 향후 정치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야권

 6.2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불어닥친 야권의 세대교체 바람이 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도 재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 575(50대.70년대 학번.50년대생) 간 세대 대결로 압축된 전대에서 486의 약진 여부는 단순한 당내 권력지형 변동을 넘어 세대교체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야권에선 송영길 인천시장,안희정 충남지사,이광재 강원지사 등 486 대표주자들이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진출,차차기를 노리는 차세대 리더로 부상했다.

 무소속 출신인 50대 초반의 김두관 경남지사도 이에 해당되고 지난달말 대표로 취임한 민노당 이정희 대표도 세대교체 흐름에 가세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이번 전대에서는 최재성 백원우 의원,이인영 장성민 정봉주 전 의원 등 486 인사들이 대거 차세대 리더군 입성을 꿈꾸고 있다.

 당장 486 그룹 안팎에선 ‘김태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동교동계의 장성민 전 의원은 “40대 젊은 총리의 등장이 세대변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대에서도 ‘빅3’ 중심의 흥행보다는 새로운 세대의 이변 연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86의 성적표는 지도체제가 어떻게 결정될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이를 둘러싼 세대간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세균 전 대표,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빅3’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신예들의 등용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어 486측은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선호하지만 575 그룹내에선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인사가 많다.

 575 당권주자인 박주선 의원은 “노장청이 정면에서 겨루는 경쟁체제를 뚫고 지도부에 들어가야 진정한 세대교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고,한 575 인사는 “세대교체는 나이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대안과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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