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준비 열공중”…야권공세 경계 속 준비 전력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총리 지명 열흘째를 맞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더욱 속도를 냈다.그는 전날 고용,노사,부동산 등의 분야를 ‘열공’한데 이어 이날은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주요 정책 이슈와 경제 문제에 매달렸다.
오전에는 세종시 문제,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문제 등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고 토론 시간도 가졌다.오후에는 경제 문제에 집중했고 내일부터는 외교.안보 분야도 비중을 두고 공부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많은 현안이 있지만,부동산 시장의 경기 활성화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좋은 방안은 가격도 안정되고 경기도 활성화시키는 것이지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부동산 경기가 우리 서민들의 일자리 등과 직결된 부분이 많으므로 고민하고 묘안을 찾아내는데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했다.
앞서 전날 밤늦게 트위터에 “청문회준비 열공중임돠.고3딸 심정알겠네.우리 모두의 아딸들 홧팅!”이라는 글도 올렸다.
물론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발언 파문을 비롯,다른 청문회 대상자의 위장전입,자녀 이중국적,부동산 투기 논란 등에 비해 김 후보자를 상대로 한 의혹은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약해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정책 이슈 이외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여부,도지사 재직 3년 7개월 사이에 재산이 3천800만원에서 3억7천349만원으로 증가한 점,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 사용 신고액이 적다는 정도가 김 후보자에 대한 지적들이다.
김 후보자측은 박연차 게이트의 경우 검찰 수사를 통해 무혐의로 결론이 났고 재산 증가는 보유 건물 가격 상승과 저축 때문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경우도 “소득액의 20% 이상 사용해야 공제 대상이 되지만,사용액이 기준금액인 1천800만원 미만이어서 신청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김 후보자측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청문회 과정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민간인 사찰 문제 등 쟁점 현안에 대해서도 추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입’도 변수라면 변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의 증인 채택에 대해 “많은 분이 나올 수 있어서 (청문회가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들을 더 확인시켜주는 자리,저를 명확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이 있다는 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미 최고의 대한민국 수사기관에서 장시간 사실 관계,혐의 부분에 대한 조사를 통해 무혐의로 내사종결된 사건을 더이상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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