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도서 반환협정…日총리 “가까운 시일내 반환”
일제 강점기 일본이 수탈한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문화재급 도서 1천205권이 우리나라로 돌아올 전망이다.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14일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일제 강점기 약탈된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도서 1천205책의 한국 반환 협정식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앞은 한국 반환에 합의된 일부 도서로 왼쪽이 ‘대례의궤’(26대 국왕 고종이 대한제국 초대 황제가 된 즉위식(대례)의 기록,1884년 작성), 오른쪽은 ‘왕세자 가례도감의궤’(27대 국왕 순종(대한제국 제2대 황제)이 왕세자였을때 순명황후와의 혼례기록,1897년 작성).
연합뉴스
앞은 한국 반환에 합의된 일부 도서로 왼쪽이 ‘대례의궤’(26대 국왕 고종이 대한제국 초대 황제가 된 즉위식(대례)의 기록,1884년 작성), 오른쪽은 ‘왕세자 가례도감의궤’(27대 국왕 순종(대한제국 제2대 황제)이 왕세자였을때 순명황후와의 혼례기록,1897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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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정문에는 협정 발효 후 6개월 내에 도서를 인도하며 양국간 문화 교류를 발전시키고자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협정식에는 한국 반환에 합의된 일부 도서가 전시됐다.
일본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협정문을 임시국회에 상정해 비준을 받는다는 방침이지만, 자민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이 다소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점이 걸림돌이다.
중의원 외교위원회와 본회의는 큰 문제없이 협정문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대야소’인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와 본회의에서는 비준에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도서 반환이 한일관계에 획기적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간 총리와 일본 내각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일한 도서협정 서명식을 통해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 동의를 얻어 가까운 시일내 도서가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사실상 중단됐던 한일 ‘셔틀외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가급적 연내 한번 더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간 총리는 아울러 한일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다음 일본 방문때 FTA 협상 재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간 총리의 8.10 담화 후속 조치로 사할린 한인과 유골 봉환 문제 등이 착실히 진전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6자 회담이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장이 돼야 하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향후 대북 문제에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
이밖에 간 총리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부품 소재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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