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제의’ 금강산회담 성사되나…정부 고심

‘北제의’ 금강산회담 성사되나…정부 고심

입력 2010-11-14 00:00
수정 2010-1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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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이 북측의 제의대로 19일 개성에서 열리기는 일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북측이 금강산관광을 이산가족 문제와 명백히 연계하는 상황에서 25일 예정된 남북적십자회담 전에 북측과 따로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우리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 조건으로 요구하는 ‘3대 선결과제’ 해결과 천안함 사태에 대한 성의있는 조치에 대한 남북의 입장 차가 커 회담이 열려도 현재로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측의 회담 개최 요구를 무작정 거부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1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북측의 관광재개 실무회담 요구에 대해 우리 측은 “당국 간 접촉문제는 추후 북측이 제기하면 관계 당국에서 검토할 것”이라는 답변과 함께 남북 이산가족상봉(10.30∼11.5) 합의를 이끌어냈다.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한 당국 간 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일 내 ‘남북적십자회담 일정 등을 감안해 추후 우리 입장을 통보하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당분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달 북측의 거듭된 금강산회담 개최 요구에도 “추후 입장을 통보하겠다”고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기만 했을 뿐 여지껏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측의 제의 수용 여부를 비롯한 정부의 입장은 19일 전에 최종적으로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북측에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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