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대강·대포폰 공세 저울질

민주, 4대강·대포폰 공세 저울질

입력 2010-11-28 00:00
수정 2010-11-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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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이 28일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묻힌 4대강 사업과 대포폰 의혹에 대한 ‘공세’를 재점화할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국민정서를 감안,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당 차원의 공세를 자제했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두 이슈가 아예 물밑으로 가라앉아 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민주당은 국회 예산심사 일정상 4대강 사업을 막을 시간이 촉박해 애를 태우고 있다.

 4대강 예산의 70% 삭감을 목표로 세웠지만,한나라당이 여야 합의를 이유로 예산결산위 계수조정소위(12월2∼5일)와 전체회의(12월6일) 일정을 밀어붙일 경우 이를 막을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미 4대강 공사가 상당히 진척돼 올해 예산을 대폭 삭감하지 못하면 당력을 집중해온 ‘사업 저지’가 사실상 물 건너간다는 점도 민주당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민주당이 조만간 4대강 공세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서해상의 한미 연합훈련 종료일인 다음달 1일이 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가 주목되는 연합훈련까지는 현재의 대응 기조와 초당적 협력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민주당은 29일에는 연평도 피해주민을 지원하는 가칭 ‘연평도 피해대책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다만 연합훈련이 종료되고 ‘포격 정국’이 진정되면 민주당은 예결위 일정에 맞춰 4대강 공세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민주당은 애초 29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려다 연기했던 ‘4대강 저지 범국민대회’를 다음달 5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민주당은 장외 집회와 함께 원내에서는 예결위를 중심으로 4대강 예산 삭감에 총력 대응하는 원내외 병행투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4대강 저지 동력’을 결집하기 위힌 시간 확보 차원에서 예결위 의사 일정을 지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말도 들린다.

 아울러 민주당은 4대강 문제에 대한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포폰 공세 카드’도 다시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이를 위해 그동안 축적한 정보를 토대로 대포폰과 관련된 추가 폭로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대강 예산 삭감은 국민이 원하고 있으며 대포폰 국정조사는 여권 일각에서도 희망하고 있다”며 “4대강과 대포폰 문제는 곧 불씨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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