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천정배 발언’ 공방 격화일로

여야, ‘천정배 발언’ 공방 격화일로

입력 2010-12-29 00:00
수정 2010-12-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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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권을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원색적 표현으로 ‘막말 논란’을 빚은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의 장외집회 발언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전날 천 최고위원을 ‘패륜아’,‘인격 파탄자’라고 맹비난하며 정계은퇴를 요구했던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29일에도 공격을 늦추지 않았고,침묵했던 민주당도 “여당 대표의 ‘실언파동’을 덮으려는 꼼수이자 적반하장”이라며 대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숙해야 할 천 의원이 ‘민심의 뜻을 대변했다’는 궤변으로 국민까지 욕보이는 망언을 했다”며 천 의원의 사과 및 책임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공당이라는 간판을 내건 민주당도 저질 언어폭력,조악한 대통령 모독 게시물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것을 개혁의 제1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봉 의원은 “4선 의원에 장관,상임위원장을 지내고 대권까지 바라보는 사람이 시정잡배와 같은 소리를 마구잡이로 쏟아낼 수 있느냐”며 “이런 사람을 정치권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윤성 의원도 “기업의 합병까지 관여하고 증권조작에도 나서는 조폭을 3세대 조폭이라고 하는데,이런 조폭적 발언을 하는 국회의원이 있는 국회는 몇세대 조폭에 속하는 것이냐”면서 천 최고위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독재정권 말기가 가까워지면 충성경쟁이 극심해진다.이승만 자유당 정권과 박정희 유신독재 말기에 그러했다”면서 한나라당의 공세를 비판했다.

 손 대표는 “천 최고위원의 발언은 흔히 하는 정치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마치 천 최고위원이 ‘이명박 죽여라’라고 얘기한 것처럼 왜곡하고 과장하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보온병 포탄을 갖고 군을 비하하고,‘룸살롱 자연산’ 발언으로 전 여성을 비하.성희롱한 한나라당 대표는 어떻게 됐나”면서 “한나라당은 먼저 모범을 보여라”고 꼬집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탓하고 있다”며 “‘보온병.자연산’ 발언은 괜찮고 분노한 민심을 대변하는 천 최고위원이 잘못된 것이라면 지난 여름 이명박 대통령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정말 잘못 읽은 것”이라고 했다.

 앞서 천 최고위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멀쩡한 4대강을 파헤쳐 생명을 죽이는 살인.살생 정권이 이명박 정권이다.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사형선고를 내려야 마땅한 정권”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이유가 없으며,3년간 날치기 하고 민주주의를 부인한 사람들과 이 대통령이 먼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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