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초부터… 인사청문회 격돌 예고

새해초부터… 인사청문회 격돌 예고

입력 2011-01-03 00:00
수정 2011-01-0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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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단행된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칼끝 대치를 예고했다.

이번 개각이 ‘친이(친이명박) 실무형’이라는 평가가 상징하듯 이명박 정부 집권 하반기의 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문회 공방은 ‘여야 대치전’ 수준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새해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첫 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편 선정문제 등 도마 오를 듯

여당은 전문성과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반면 야당은 예산안 정국 이후 집권여당의 독주를 제어하는 차원에서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 현 정부 3년을 총체적으로 심판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일 “국민을 위한 개각이 아니고 대통령 측근의 회전문 인사이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특히 민주당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차영 대변인이 “밀어낼 인물은 확실히 밀어내겠다.”고 각오할 정도다. 감사원장의 정치적 중립성도 쟁점화하기로 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정치인 입각, 종합편성채널 선정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2008년 당시 고환율 정책 논란으로 물러난 전력 등을 거론하며 경제정책 책임론을 따져 묻기로 했다.

●“17일부터 청문회 시작”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을 ‘정치 공세’로 간주하며 이번 청문회를 국회 정상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배은희 대변인은 “근거 없는 흠집내기로 개각의 의미를 폄하하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민주당에 맞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인사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평하는 것보다 결과를 놓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주부터 상임위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2011-01-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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