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자’ 부각 포석인 듯..차기 대권구도에 영향 불가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0일 분당을 보선에 출마키로 전격 결정, 중대한 정치적 고비를 맞게 됐다.손대표로선 지난 대선을 앞둔 2007년 3월 한나라당 탈당을 결행한 이후 최대의 시험대에 올려진 셈이다.

연합뉴스

손학규 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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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선 결과에 따라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승리하게 되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으나 패할 경우 치명타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 대표직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 손 대표가 배수진을 친 것은 ‘당을 위한 희생’에 방점을 둔 대승적 결단으로 ‘큰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선당후사’를 강조해온 것을 실천하는 의미도 있다.
당내 일각의 ‘손학규 분당 차출론’을 수용하는 대승적인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주류.비주류를 포함해 그동안 취약했던 당내 세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셈법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손 대표는 전날 전날 일부 측근 의원과의 오찬에서 “결국 내가 짊어져야 할 팔자 아니겠는가”라며 “비겁하게 분당에 출마 안하고 강원, 김해 가서 표 달라고 한 들 대의명분이 있겠느냐”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민 끝에 어젯밤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반(反)MB 전선’을 치고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