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방, 헌병간부 횡령의혹 투서 재조사 지시

김국방, 헌병간부 횡령의혹 투서 재조사 지시

입력 2011-04-06 00:00
수정 2011-04-0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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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장관이 지난 2월 내사 종결된 전(前) 육군 중앙수사단장의 횡령의혹 투서 사건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김 장관은 전날 오후 국회 남북관계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뒤 청사로 돌아와 인사복지실장의 건의를 받고 감사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금에 대한 유용과 횡령이 있었는지 감사를 통해 정밀하게 밝혀야 한다”며 “조그만 의혹도 없도록 감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육군 중앙수사단장 투서 사건은 지난해 12월 군 장성진급 인사 때 진급한 이모 예비역 준장이 2007∼2008년 수방사 헌병단장(대령) 시절 1억2천여만원의 부대운영비를 횡령해 백화점 상품권 등을 구입, 진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 장성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무기명 투서가 접수된 사건이다.

군은 처음 육군참모총장에게 투서가 접수된 지난해 11월 자체 조사를 통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고 지난 1월 재차 김 장관에게 투서가 접수되자 국방부 조사본부가 조사를 진행했다.

’투서자를 색출하라’는 당시 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조사본부는 지난 1월말 투서자가 이 준장의 헌병 병과 후배인 황모 중령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나 이 준장이 ‘전역지원서를 제출하자 투서에서 제기된 의혹의 시비를 가리지 않은 채 내사 종결 조치했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를 책임지고 이 준장이 전역지원서를 제출했고 황 중령도 당시 더 이상의 조사를 원하지 않아 조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이 준장은 결국 지난 2월 중순 전역했으나 군 안팎에서는 투서 내용을 둘러싸고 군의 인사문란과 도덕적 비리를 쏟아내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라는 등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군 관계자는 “조사본부가 애초에 이 준장의 전역과 관계없이 조사를 철저히 해서 제기된 모든 의혹을 밝혔어야 했다”며 “이제라도 빨리 조사가 이뤄져 시비를 밝히고 군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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