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권력지형 의미있는 변화” vs “과도한 해석 무리”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권ㆍ대권 분리 관련 설문조사에서 분리 의견이 51%, 통합 의견이 47%로 각각 나타난 것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가 해석을 달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친박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9일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친이계 중심의 당권ㆍ대권 통합 논의에 대해 반대한 가운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당내 권력지형에 ‘의미있는’ 변화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친이계는 4% 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이런 ‘과도한’ 해석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 친박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협위원장 절반 이상이 박 전 대표 입장에 동의한 것 아니냐”면서 “지난해 전대 당시 친이-친박 권력분포가 7대 3 정도였다고 한다면 이번 결과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주장했다.
현기환 의원은 “그만큼 민심을 파악하고 경청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이계 신지호 의원은 “51대 47이 무의미하다고 볼 순 없겠지만, 차이 자체가 근소하고 35%도 응답하지 않은 만큼 이것만으로 어떤 결론이 난 것처럼 이야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재오 장관과 가까운 이군현 의원도 지난 25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도토리 키재기다. 4%포인트 차이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그렇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한 친이계 의원은 “설문 결과가 당내 권력지형에 의미있는 변화인가”라는 질문에 “유구무언”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전화자동응답(ARS) 설문조사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당권ㆍ대권 분리를 규정한 현 당헌을 고쳐야 하는지, 유지해야 하는지’라고만 묻지 말고 ‘당헌을 바꿔 전대에 대권주자들이 출마하도록 하는게 맞느냐, 현행유지가 맞느냐’라고 물어봐야 정확하게 알고 답을 할텐데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정 직무대행이 친박계인 만큼, 친박계가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직무대행은 전날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의 검토를 마쳐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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