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잇단 의혹제기에 “악의적인 흔들기”

감사원, 잇단 의혹제기에 “악의적인 흔들기”

입력 2011-05-31 00:00
수정 2011-05-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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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31일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 및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악의적인 감사원 흔들기”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수뢰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만 해도 “감사원의 독립성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자성모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 다른 감사위원의 연루설이 제기되고, 일부 언론을 통해 배국환 감사위원이 감사 대상 비위 업체측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처럼 강하게 반발했다.

배 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위 업체측 인사를 만났다면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감사위원은 피감사인이 아닌 변호인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실시된 서울메트로(1∼4호선)에 대한 감사의 주심 감사위원을 맡았었다. 일부 언론은 그가 비위 사실이 적발된 업체측 법률대리인인 이모 변호사와 감사 기간에 여러 차례 접촉하고 저녁 식사도 함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배 위원은 “지난해 11, 12월께 이 변호사를 두차례 만난 바 있다”며 “메트로 감사의 주심으로서 감사를 진행한 사무처 이외에 피감기관 변호인측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감기관이 아니라 변호인을 만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런 것을 의혹으로 보도한 것은 악의적인 감사원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또 감사결과 자료를 해당 변호인측에 팩스로 전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메트로에 대한 감사 결과는 지난 1월 3일 시행되고 같은 달 28일 인터넷에 공개됐다”며 “지난 3월 17일에 이 변호사가 보좌관에게 자료를 달라고 해서 공개가 됐으면 보내라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감사위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사위원이 사무처의 감사 결과에 대해 아무런 말도 못한다면 있을 필요가 있느냐”며 “사무처가 검사라면 감사위원은 판사의 역할을 하는 만큼 (이해당사자측의) 이야기는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은 법리적 검토 과정을 거쳐 사무처가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됐다”며 “그런데도 이상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돼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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