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인터뷰] (1) 남경필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1) 남경필 의원

입력 2011-06-01 00:00
수정 201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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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공격·구주류 수비 맡아야”

“한나라당을 축구팀으로 보면 신주류가 공격수를 맡고, 구주류는 수비수와 골키퍼 역할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쇄신·소장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4선의 남경필 의원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신구 조화, 역할 분담 등을 통해 당이 강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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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의원
남경필 의원


→‘7·4 전당대회’의 의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인위적 물갈이는 안 된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이 당의 ‘투톱 공격수’ 아닌가.

-이제는 수비수나 골키퍼를 맡아야 한다. 이분들의 역할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다. 영향력을 발휘하려 들면 국민 뜻에 맞지 않고 당도 죽는다. (당을) 나가라 마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구주류를 공격 라인에서 빼는 이유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정부와 당이 한 일이 다르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열심히 했다. 세계 속에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데는 미흡했다.

→새로운 공격수에 누구를 세우나.

-그동안 당 운영에서 배제됐던 쇄신파와 친박계 등 새로운 세력이 맡아야 한다. 새 지도부가 산토끼를 잡아 오고, 당을 운영했던 선배들은 집토끼를 관리하면 된다.

→당의 최전방 공격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제격 아닌가.

-박 전 대표 혼자 뛰는 구조는 재미없다. 많은 사람이 함께 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선후보로서 박 전 대표는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산토끼를 잡아 올 당 대표를 뽑자는 것이다. 문제는 인물이 아니라 방향이다.

→소장파가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높다. 또다시 ‘봉숭아학당 시즌2’라는 비판을 받을 수는 없지 않나.

→스스로 최전방 공격수가 될 마음은.

-젊은층을 바닥으로 내모는 청년 실업과 구조조정을 통해 양산된 40~50대 자영업자들의 몰락에 대한 답을 내놓은 정치 세력이 없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은 소장파의 아이콘이지만 지난 10여년간 성장이 멈췄다는 지적도 있다.

-키는 안 컸는지 몰라도 내공은 늘었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시대 흐름에 맞으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뒷방에서 찬밥을 먹다 보니 시대 흐름이 오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후 소장파 역할에 대한 평가는.

-초반에는 방향이 아닌 인물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에 오류가 있었다. 소장파 외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두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인물 논쟁을 종식시키고, 방향 논쟁에 불을 지폈다.

→현재를 ‘쪽팔리는 보수의 시대’로 평가했는데.

-보수를 보수라 부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이런 이념적 차이도 무의미해진다.

→‘5·24 대북 제재안’에 대한 수정을 거론한 것은 이념 문제 아닌가.

-정상회담이나 6자회담과 같은 고도의 정치행위를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없이 하는 것은 반대한다. 하지만 경제 문제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 단절로 우리 기업이 고통받고,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면 바꿀 필요가 있다.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인권법도 정치적인 이슈 아닌가.

-통과시켜야 한다. 북한인권법을 처리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전망은.

-자신 있다. 야당의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생각이다. 야당은 매국노가 아니다. 대변하는 계층과 이유가 있다. 정부를 설득해 요구를 받아 주면 된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2011-06-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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