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단골’ 이석현 “정보 더 있지만..”

‘폭로 단골’ 이석현 “정보 더 있지만..”

입력 2011-06-03 00:00
수정 2011-06-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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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저축은행 정국’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됐다.

2일 대정부질문에서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정권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폭로하면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

그는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올 1월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회동한 사실을 들춰내며 당시 좌석 배치도까지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했던 그는 “국정원이 2009년 ‘박근혜 사찰팀’을 가동했다”는 추가 의혹도 건드렸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정부질문을 통해 ‘대포폰 의혹’ 등 청와대의 사찰 개입설을 연이어 터트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4대강 공사 입찰담합 의혹, 낙동강 사업의 동지상고 출신 특혜 의혹, 효성 일가의 미국내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잇따라 들춰내 ‘이(李) 폭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면책특권을 이용한 ‘무차별적 묻지마식 폭로정치’라는 논란도 만만치 않아 4선인 이 의원으로선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청담동 회동’을 공개하면서 저축은행 사태 연루설이 돌고 있는 여권 실세들의 이름도 줄줄이 실명으로 거론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1월 한나라당 안상수 당시 대표 아들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공개 사과하는 등 이미 신뢰성에 한차례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이 의원이 ‘후속타’ 추가 폭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정권실세들이 참석한 또다른 회동에 대한 제보를 입수했지만 직접 제기할지 아니면 다른 의원들에게 맡길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폭로는 세상에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이라며 “불이익을 감수하고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나쁜 쪽으로만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어 정보가 더 있음에도 불구, 이런 것을 계속해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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