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직원 17명, 4대강 업체서 룸살롱서 향응받다 잡혀

국토부 직원 17명, 4대강 업체서 룸살롱서 향응받다 잡혀

입력 2011-06-15 00:00
수정 2011-06-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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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는 15일 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토해양부 직원 17명이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연찬회를 마친 뒤 4대강 공사 업체들로부터 향응을 받다가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총리실이 최근 각 부처가 제주도, 경주 등 관광지에서 업체들을 불러모아 개최하는 연찬회를 일제 점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국토부 연찬회는 업체로부터의 향응 정도가 가장 심한 사례였다.”고 밝혔다.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3일간 제주도에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연찬회’를 개최했다. 지방자치단체와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비용은 관련 업체들로부터 ‘행사 참여금’ 명목으로 총 1억7000만원을 걷어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행사비로 쓰고 1억5700만원 가량의 돈이 남았으나 국토부는 이 돈의 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총리실 직원 4~6명이 지난 3월 31일 밤 국토부 직원들이 연찬회 후 룸살롱에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접대를 받는 현장을 덮쳤다. 총리실은 적발된 국토부 직원 17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주의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국토부 공무원들이 묵은 호텔비가 하루 20만원이었는데, 이 돈도 대부분 업체가 부담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 행사에 드는 참여비·접대비가 너무 많다는 원성이 자자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 부처가 목·금요일에 연찬회를 열어, 주말까지 업체로부터 접대를 받는 게 점차 관행이 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점검을 꾸준히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목·금 연찬회

 최근 주요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관가(官街)에서 유행하고 있는 모임. 근무하는 목·금요일에 휴양지에서 관련 기업체 후원 아래 간담회 또는 연찬회를 갖고, 주말에는 골프 등의 향응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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