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 연쇄 인터뷰
한나라당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나 의원은 “계파에 기대지 않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대표 선출 투표의 3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다.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나라당의 말을 국민이 믿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 패배는 물론이고 분당 사태로 치닫을 수 있다. 당을 위해 결심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22/SSI_20101122152929.jpg)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22/SSI_20101122152929.jpg)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총선에서 수도권을 구할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낫다고 본다. 4·27 재·보선에서도 내 지역구인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서만 이겼다. 강북지역 의원들에게 희망을 줬다.
당원들이 40대 여성 당대표를 선택할까.
-여성, 낮은 선수(재선), 40대라는 조건은 보수정당에선 큰 약점이다. 이런 나를 당 대표로 뽑는 게 바로 진정한 변화다.
당 대표가 되면 우선 무엇을 할 생각인가
-당의 위기는 신뢰가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북한인권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보수층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경제도 살리지 못해 중산층이 등을 돌렸다. 신뢰를 회복하겠다. 또 친이·친박 갈등을 없애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파의 수장에 줄을 서는 공천을 바꾸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개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의원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이 있다.
-어떤 후보는 물갈이를 위해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하는데, 영입의 주체는 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이다. 전략공천도 최소화해야 한다. 당 대표의 공천권은 사실상 없다.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와 나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나를 지지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웃음) 계파에 기대지 않겠다.
원 후보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 경선에 나섰다.
-전당대회를 위한 수단으로 지역구 포기를 선언한 것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 지역구 의원의 첫째 책무는 자신의 지역을 잘 지키는 것이다. 불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내년 총선 때 해야 한다.
소장파와 황우여 원내대표의 쇄신 정책을 어떻게 보나.
-당이 건강하게 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가치는 지켜야 한다. 변화를 위한 변화나 지킬 수 없는 변화는 안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어떻게 보나.
-무상급식은 재정의 우선 순위 문제였는데, 지금은 포퓰리즘과 반(反)포퓰리즘의 상징이 됐다. 원칙대로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
소득세·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 주장은 어떻게 보나
-급격한 정책 변화는 안 된다.
당·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은 당·청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을 식상해 한다. 누가 앞서고 누구는 찌그러지는 방식은 안 된다. 다만 당은 민심에 가까운 만큼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멀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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