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협 전국 931명 이주노동자 설문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 중 대다수가 작업장에서 욕설을 들으며 일하고, 일부는 폭행, 성희롱 피해도 호소해 이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는 전국의 이주노동자 93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는 작업장에서 욕설을 들었고,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이들도 26.8%에 이르렀다고 11일 밝혔다. 성희롱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도 13.5%나 됐다.
또 43.9%는 식사법이나 예절의 차이 등으로 ‘문화적 차별’을 당했고 21.6%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았다고 답했다.
이주노동자 중 40.4%는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1년 이상 기다렸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에 오기 위해 한국어 시험비용, 소개비용 등으로 46.8%가 500달러 미만, 21.1%는 500-1천 달러, 12.1%는 1천-1천500달러를 썼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39.5%가 8-10시간, 34.9%는 10-12시간이라고 답했으며 야근은 약 20%가 격주로 1주일 내내 하고, 30%는 월 2회 휴일 근무를 한다고 대답했다. 야근을 전혀 하지 않으며 휴일마다 쉰다는 응답도 각각 52%, 34.9%에 달했다.
월수입은 최저 임금(97만6천원)도 받지 못한다는 응답이 12.9%나 되는 가운데 120만-140만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3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97만6천-120만원은 24.4%, 140만-160만원은 20.5%, 16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9.8%에 이르렀다.
외노협은 이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보고회를 겸한 토론회를 열어 이주노동자와 관련한 체불 보증보험, 출국 만기보험 등 사회보험과 산업안전 교육상 문제점을 다룰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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