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회민주주의 지켜야”..野 “민주주의 후퇴 안돼”
여야는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2주년을 맞아 고인을 추모했지만 방점은 사뭇 달랐다.한나라당과 민주당 공히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대립일변도 자세를, 민주당은 여권의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하는 계기로 삼았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은 평소 의회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진 분으로, 국회 내 성숙한 토론과 소통을 신념처럼 여겼다”며 “1964년 김 전 대통령이 한국 의회 사상 최장시간 연설을 기록한 것은 오늘날까지 필리버스터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선진국회를 지향하는 우리 국회도 여야간 소통을 가로막는 토론 거부와 폭력을 근절하고, 충분한 대화와 이성적 토론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국민은 과거 20년, 30년 전으로 후퇴해버린 민주주의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손발을 묶는 공안통치로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해선 결코 안된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별도 추도사를 내고 “서거 2주기를 맞는 우리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며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가고 있다. 민주주의ㆍ서민경제ㆍ남북관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외교, 안보, 경제 등 업적을 열거한 뒤 “김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피운 연꽃이 이제 민주주의의 등불, 평화의 횃불이 돼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며 “그 불빛은 모두가 잘사는 세상, 평화와 통일의 세상이 되는 그 날까지 영원히 타오를 것”이라고 추모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추도사에서 “당신을 떠나보낸 지 두 해가 되는 오늘, 저는 당신의 아들이 되련다”며 “민주주의와 통일이라는 위대한 발자취를 따르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라던 김 전 대통령의 간절한 유지를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세력과 단합하고 연대해 2012년을 완전한 승리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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