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가요그룹 ‘비스트’의 입국을 거부한 조치를 놓고 외교통상부가 일본의 움직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본 측은 “단순한 비자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우리 정부가 독도 영유권 문제로 방한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을 김포공항에서 돌려보낸 뒤 일어난 한국 유명인에 대한 일본의 첫 입국 거부 사례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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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신도 요시타카(가운데) 중의원, 사토 마사히사(왼쪽 두번째) 참의원, 이나다 도모미(오른쪽 두번째) 중의원 등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김포국제공항 체류 9시간 만인 오후 8시 10분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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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신도 요시타카(가운데) 중의원, 사토 마사히사(왼쪽 두번째) 참의원, 이나다 도모미(오른쪽 두번째) 중의원 등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김포국제공항 체류 9시간 만인 오후 8시 10분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정부 당국자는 19일 “우리 정부가 일본 의원이 오는 것을 막은 뒤 한국에 대한 일본 국민의 감정이 안 좋아졌고, 이런 기류가 반영돼 이번 일이 발생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력 행사로 볼 수는 없지만, 한국에 대한 일본 내 기류로 말미암아 보다 엄격하게 비자심사 등의 절차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인식인 셈이다.
앞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자민당 의원은 18일 산케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처럼 우리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한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한국 정치가의 입국을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류(韓流) 반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만 외교부 내에는 일본의 이번 입국 거부를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8ㆍ15 광복절을 맞아 예정됐던 여야 대표의 독도 방문이 기상 문제를 이유로 일단 불발되고 이명박 대통령도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원론적 수준의 언급을 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대한항공 이용 자제령부터 방위백서 발표까지 잇따라 독도 도발을 해왔던 일본도 특이한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도 ‘대한항공 이용 자제령’을 애초 방침대로 한 달간만 시행하고 최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다른 당국자는 “일본 자민당 의원 건과 시점이 겹치면서 생긴 ‘오비이락’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이 이달 말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개인 일정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일 교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당국자 간 회동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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