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치권과 안 원장 측에 따르면 안 원장은 다방면의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북한문제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만나 대북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 등 야권 인사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안 원장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나온 이야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2008년 총선 공천 때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던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민주당 인사들을 안 원장과 연결시켜줬다는 말까지 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한 민주당 인사는 안 원장이 대선 준비를 착실히 해서 내년 4월에 나타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 전략을 구사하는 것같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정황을 놓고 안 원장이 비록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심 출마 쪽에 기울었거나 적어도 출마 가능성에 대비한 정지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과 만남을 각 분야에 대한 공부에 들어간 것으로, 야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출마를 타진하기 위한 물밑 접촉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원장이 한두 달 전부터 분야별로 학습에 들어갔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팀을 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은 전문가들과의 접촉이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해왔던 일로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더욱이 안 원장의 일정과 행보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온갖 억측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안 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인철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원장은 기본적으로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학구파”라며 “인문ㆍ사회ㆍ기술ㆍ자연과학을 통섭(統攝)하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은 그동안에도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최근 일부 야당 의원들을 접촉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안 원장이 사회활동을 한 지가 얼마냐. 기업인도, 교수도, 정치인도, 행정관료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도 여야를 통틀어 아는 분들이 많지 않겠느냐”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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