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前대통령 차명계좌 발언문제 좋게 해결될 것”정보위 출석..”김정일 조문차 방북하려던 3명 출금조치”
조현오 경찰청장은 4일 지난해 10ㆍ26 재보선 당일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에 대해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못했다면 수사권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조 청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경찰은 정치권에서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자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디도스 사건 수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조 청장은 “검찰 수사에서도 새로운 게 밝혀진 게 없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정보위원들은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면 경찰이 수사권을 가질 자격도 없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초 수사 발표 시 오해를 불러온 점은 인정하며 유감”이라고 말한 데 이어 디도스 사건 관련 일부 내용이 자신보다 청와대에 먼저 보고된 데 대해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청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관련 사건에 대한 질의에 “앞으로 좋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사과를 했다는 것이냐, 앞으로 사과한다는 것이냐”는 의원들의 추가 질문에 대해 “답변할 수 없지만 앞으로 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경찰 측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내 친북 단체ㆍ인사들의 동향에 대해 “3명이 조문차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는 첩보가 있어 출국 금지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며 “다만 수사 중이므로 이들의 인적사항을 밝힐 수는 없다”고 보고했다.
조 청장은 검ㆍ경 수사권 조정 등에 따른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디도스 사건 연루 가능성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 혼선이 빚어졌다.
최재성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경찰이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K사 감사 차모씨와 최구식 의원이 한차례 정도 만났다고 보고했다”고 전했으나, 경찰 측은 “최 의원의 처남인 강모씨와 차모씨가 만난 것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최재성 의원은 “디도스 사건으로 구속된 공모씨가 초기 진술 시 ‘최 의원의 처남이 나에게 대포통장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으나, 경찰 측은 “확인을 못했다”고 답했다.
경찰은 나아가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전 국회의장 비서인 김모씨의 혐의를 검찰 송치 이후인 지난해 12월14일부터 의심했다고 보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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